멋진하루. 는 전혀 멋지지 않은 하루.에 관한 영화다.
누구나.
서로 밑 바닥까지 할퀸 채로 이별하지 않았다면.
아니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면
누구나.
심장 한켠이 뻐근해지곤 한다.
그런데 누구나.
서로 밑 바닥까지 할퀸 채로 이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되면
누구나.
이별 후 그 혹은 그녀를 떠올리던 그 시절을 차라리 추억한다.
이별 후의 재회는 생각만큼 로맨틱하지 않으며,
아련하거나
가슴 저리거나
새로 사랑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같은건
그저.
그 혹은 그녀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을 때의 - 아무리 필터를 거르고 헹궈내도
여전히 남아 있는 커피 부스러기같이 - 그 이별 후 의 잔여물 같은 것. 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했었기 때문에 다시 사랑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이번에는 그 혹은 그녀를 이해하고 더 크게 포용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어쩌면 착각이라는 이야기이다.
하정우와 전도연의 연기도 좋았고
이윤기 감독의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항상.
세번이나 눈물을 흘릴 필요는 없다.
그저 한 순간 눈 시울이 붉어지는 것만 보더라도
그 슬픔이 충분히 마음까지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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