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where_I'm there
봄냄새.
cien_
2009. 5. 24. 22:20
태양에 열기로 물기하나 없이 마른땅에 갓 비가내릴때,
물의 냄새도 아니고
흙의 냄새도 아닌
먼 곳에서 온 듯 멤도는 비의 냄새.
한 여름 소나기의 냄새.
사람마다 고유의 향취가 있다.
젖먹이 아기들에게는 볼에서도 손바닥에서도 심지어는 엉덩이에서도 엄마의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젖냄새가 난다.
제법 오래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지금은 조금 아련하지만,
아빠에게서는 항상 마른나무 향이 나는 것 같다.
언젠가 나의 친구녀석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달려와서
봄나물향이 나는 향수가 있냐고 물었었는데
봄나물이라니..... 엉뚱한 녀석.
커피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녀석에게 카푸치노를 주문한 아가씨에게 봄나물같이 알싸하고
싱그러운 향이 났다나...
어디 들에서 봄나물 캐서 가방에 넣었나보지!
우리의 놀림들.
음악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냄새를 맡는 순간 플래시백 되는 오래된 기억들이 있다.
마른땅에 갓 내린 비린 바람과 흙의 냄새.
언젠가
어느곳에선가
그런 냄새가 맡아질때면 이봄.
5월의 키에프가 생각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