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던지면 끝_은 네이야기 혹은 내이야기.

cien_ 2010. 2. 7. 22:06

안네가_자신의 일기가 누군가에게 보여질 것을 알고 일기를 썼었다면
수십년간 전 세계의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며
혹은 누군가를 울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단 한사람을 겨냥하고 쓴  다이어리나,
적당히 포장된 일상의 끄적임을 통해 어느정도 공개하는 누군가의 생활.
일기를 쓴 내가 아닌, 다른 한 사람만이라도 나의 끄적임에 잠시 스쳐간다는 사실을 알게된,
혹은 그러기를 바라고 쓴 글들은.

정말. 나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꼭 그럴 필요는 없지 않겠나. 라고 반문하다가도.

작은 나뭇잎이 닿자마자 연못전체에 일어나는 그 큰 반동을
누군가는 감당해야 할 지언데

거짓이나 꾸밈에 휘둘리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언젠가 술 자리에서
선배_혹은 친구였을지도_와 술을 마시다가 _ 내 입밖으로 나온 말에 대한 책임의 판단은 더이상 내 것이 아니다_ 라는 지금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말을 선배가 했는지 내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했던 거 같은데.

누구를 위한지도 모르는 어떤 글에.
누구의.책임을.물어야 하며.
물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