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어쩌면 아무 상관없이, 혹은 어떤 상관있이_ 2

cien_ 2010. 5. 10. 22:04


저마다, 나름의 꼭 필요한 시간이 있다.
A에게는 시든 꽃처럼 축 쳐지지 않기 위한 삼십분의 광합성타임이.
B에게는 잠들기전 차분하게 하루를 정리하는 짧은 기도시간이.
C에게는 월화수목금 스트레스를 날려줄 토요일 밤의 부비부비.
D에게는 새벽공기를 가르며 세포 하나까지 깨워주는 활기찬 조깅의 순간.
그렇게 누구나 꼭 필요한 시간이 있고,
어쩌면 그 시간을 위해
하루의,
일주일의,
어쩌면 일여년을
애태우기도, 흘려보내기도, 혹은 견뎌내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생활이며,
누군가에게는 약이고,
누군가에는 목숨같은 그 시간들을.

문득.

나는 어떻게 쓰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쓰고 있다.의 결론같은 것은 없이.


나는. 한달의 40만원 어치의 가치있는 삶을 보내고 있을까?
대학 졸업 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쓰고 있다는 Y친구와 Y의 대화를 듣고 나서.

어쩌면 아무 상관없이. 혹은 어떤 상관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