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where_I'm there
알루시타
cien_
2010. 9. 19. 23:12
사람들의 발길을 너무 많이 타 퇴색되어
크림반도 고유의 흥취나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럽 그 어느 휴양지만큼이나 비싼 물가,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피해서 갔던,
현지인들에게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극찬을 받는 크림지역 도시 중 하나인 알루시타
한쪽에는 산이
그리고 바다.
산이 그리고 바다가 그리운 겨울이었다.
작은 구멍가게같은 마가진과 노점들.
여름이 오면 저 작은 노점에도 사람들이, 빛나는 여름의 과일들이 꽃을 파는 아가씨들이
북적였을텐데.
우거진 숲속을 지나간 뒤 만난 저 성은 크진 않지만 화려하고 세밀한 조각들로 가득했다.
따따르의 어떤 왕족의 형제들끼리 싸움이 나 세력이 여러번 바뀌면서 결국 이긴 셋째 아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마음으로 지은 성이라는 설명을 관리 할아버지에게 얼핏 들은 것 같은데
러시아어가 그리 숙달된 상태가 아닐 때 이해한 거라
어쩌면 따따르. 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상상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조용한 알루시타에서 쉬고, 분주한 일상에서 지친
달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겨울.
차갑지만 따뜻한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