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마법은고통이따른다.

cien_ 2006. 8. 21. 16:48




햇빛이 얼굴을 쿡쿡 찌르는 참에
창가에 쳐놓은 발이 흔들리고 차임벨이 울리면서
바람이 소리를 냈다.
눈을 뜨니 남향을 동쪽을 바라보는 내 방안이 온통 환했다.
아침은 이렇게 대부분.은 찬란하다.

사실
나의 수면 상태는
"수면 상태" 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그저 눈만 감고 있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자는 내내 열번은 중간에 아무 이유없이 눈이 떠지곤 한다.
엄마에 말에 의하면
어릴 때 부터 그랬다고 하니
이건 불면증이라기보다는
그저.
선천적인 질병.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사실 질병이라고 할 필요까진 없을지도 모른다.
아주 가끔 그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억지로 잠을 청하기 위해 고통받기 보다는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천장에 이미지맵을 그리며 공상에 잠기는 걸 즐기기 때문에
그렇게 내게 불행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아침의 찬란함에 정신을 잃은것도 잠시
아주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젠장.
마법에 걸렸다.

과거의 흑마술사들이 마법을 쓰기위해서는 영혼을 팔아야 했을 것이다.
흑마술을 그렇기 때문에 피를 부르고
마법사들은 그만큼의 고통을 감내하여야 했을 것이다.
이땅 지구의 반이 한달에 한번씩 걸린다는 마법은
분명
흑마술일것이다.
정말....배가 쥐어짜지도록 아프다.
맨스는 실제로 피를 부르는 마법인거야. 고통까지 따르는...

..
..
..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침
눈물나게 아름다운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