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불면

cien_ 2024. 3. 18. 12:19

사람들과 주고받은 문장, 드라마 속 대사, 영화의 장면, 책의 구절이 온갖 단어들로 잘게 쪼개져 떠다닌다.
작은 공포가 되었다가,
큰 분노가 되었다가,
소소한 걱정이 되었다가
사그라들고 복기하기를 반복한다.
종내 지쳐버리고 단어마저 형태소로 분해되고 나면 비로소 아침이 온다.

발작적 불면은 강박과 걱정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너그러워지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엄격함을 내려놓는 순간이 온다면 사라질 걸 알지만 불가능의 영역일 수 있겠다고,
다른 수 개의 방법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다시금 되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