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not problem.

cien_ 2006. 9. 20. 09:50

어느 순간 - 정말 '순간' - 부터 계절은
나에게 중요한 운송수단이 되어버렸다.
봄을 타고 여름을 타고 가을을 타고 겨울을 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신 없이 타다 보니
벌써 스물네살이 되어버렸고,
한번쯤은 손끝에서 피비린내가 난다 싶이 느껴보고 싶던 성취감이나
가슴저린 패배감 모두 맛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하였고,
처음 혼자만의 방을 갖게된 일곱살적마냥
어둠이 무서워
잠들지 못하고
굳게 문이 닫힌 부모님방문앞에서 밤을 지새웠던 그날들처럼
나의 가을 밤들은 길기만 하다.
아무 문제도 없는것이 나의 문제이며
그것들이 사실은 모두 문제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