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ying museum

스물, 스물 다섯

cien_ 2007. 1. 1. 23:59



자이뿌르가트.
도시 전체를 돌아보는데 걸어서 네시간도 안걸리는 저 작은 마을에서 나는
일주일을 보냈다.
스무살의 마지막이었다.

저 호수위 태양을 바라보며 얼른 서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백루피짜리 빠시시를 팔에 걸며
얼른 서른이 되게 해 달라는 소망을 빌었다.

다른 소망을 빌껄.

벌써 스물 다섯이 되었다.

스무살의 나는 너무 겁이 많았고
너무 쉽게 상처를 입었고
제대로 사랑을 하지 못했고
꿈이 너무 많았다.

스물 다섯의 나는 너무 겁이 많고
너무 쉽게 상처를 입고
제대로 사랑을 하지 못하고
꿈이 너무 많다.



서른 살의 나도 그럴것 같아 조금 두렵다.

하지만
지희야.
그래도 스물다섯. 이 된걸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