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겨울의 망령
cien_
2007. 1. 24. 23:48
이 맘 때만 되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 미칠 것만 같다.
길을 걷다, 방에 누워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비행기만 봐도 심장이 요동을쳐서
가슴을 쓰러안고 심호흡을 한번 해 본다.
길위에서 만난 그들, 그녀들.
여전히 그들은 어느 길위에 있을 것이다.
하늘은 좀더 높고 좀더 푸르고.
이제 막 계절의 망령으로 부터, 난 벗어 났다.
아무것도 아니었던것 같은 지난 봄, 여름, 가을의 날들을 이렇게 또 묻어간다.
세상의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고
그 안에서 난 아직도 그 속도를 비껴나
잰 걸음으로 걸어간다.
어쩌면 나도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서 가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머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은 다른 사람들을 쫒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고
문득. 생각했다.
삶은 우연의 연속이라고 했다.
우리의 삶이 어느 점에서 우연으로 마주치기를.
언젠가는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