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ying museum
비극의단면
cien_
2006. 7. 14. 00:05
때론
누군가의 비극이
누군가에겐 예술이 되기도 한다.
스티글리츠의 회화같은 사진들 중에서
좋아하는 사진.
물이 가득 찬 도시.
혹자는 다른 말로- 또는 요 며칠의 말로
'물난리가 난 도시'
어릴 때, 나의 가난하던 시절
아니 내 부모의 가난하던 시절
일년정도를 산동네에서 산 적이 있는데
십년만에 산사태가 나
나의 아버지는 어린 동생을 안고
나를 무등을 태우고 엄마손을 붙 잡고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속을 걸어가야했다.
돌 무더기와 찢어진 나무들 틈에서 사람들이 쓸려내려왔었는데 그 비극의 장면이 나에겐 아주 가끔 악몽으로 또 가끔은 아름답고 처절한 비지엠을 깔고 하나의 퍼포먼스로 떠오르기도 한다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