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ying museum
벌써 가는 거야?
cien_
2007. 4. 3. 22:58
단 한장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위해 수십번의 셔터를 누르고
수십번의 삭제키를 누를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건전지만 있으면 되는 제법 편한 기기-
그래도 난-
필름을 감는 느낌이 좋다.
셔터를 누를때 나는 차-알-칵 의 움직임도 좋다.
친구 놈은 손 맛- 이라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사진부장이었던 친구와 함께
주머니에 제법 많이 훔쳐가지고 온 감도 400의 흑백필름은 다행이도 썪진 않았다.
무겁고 투박한 카메라로라도 봄이 오는 모습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담아보고 싶었는데
죽은자와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게으르게도 다가오는 봄과의 조우는 목련의 이틀 중 겨우 셔터를 누르는 그 찰나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