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우크라이나

cien_ 2007. 5. 31. 21:05

우크라이나.
발음이 마음에 든다.
가만히 읊조리면  물결이 치는 느낌.
그곳에서의 2년이 과연 나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앗아 갈지 모르겠다.
낯선 공기.
낯선 눈동자.
이국의 언어속에서 어쩌면 나의 사고는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을 했다.
이제 막 졸업을 한 내가,
겨우 이십대의 한 가운데에 숨가쁘게 다다른 내가,
때로는
나 조차 낯설은 나의 모국어를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을지도 모를 이방인에게 가르친다는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낭만적일지 모르겠다.
아니.
그것은 전혀 낭만적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그 매력적인 울림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