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en_ 2007. 11. 2. 03:35

11월 1일 오후 8시 30분.
한국시간은 새벽 세시 삼십분.

아직까지는 매일매일 두개의 시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
언제가 되어야 이 도시에 완전히 집중하게 될까.

키예프에 온지 두달이 지나고

10월에 눈이 내릴 줄 알았는데
올듯 말듯. 11월이 되어버렸다.
이곳은 그냥 그런 가을 날씨.

내일 하나의 강의를 하고
짐을 싸고,
토요일이면 이사를 하고

스물 다섯.

처음으로 오롯한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된다.


학교에서 강의 중 짬을 내서 정식으로 러시아어 수업을 듣게 되고
새로운 악기나
아니면 유화를 배워볼까.

이런저런 계획들.


손가락 사이로 모래흐르 듯 하루하루 시간이  그냥 흩어지는 것 같아서
자고 일어나면 갑자기 서른이 되어 있는 건 아닐까.

그냥.

그런기분.

일주일 동안 해를 못 봐서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