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where_I'm there
in my place
cien_
2007. 11. 8. 07:04
월요일에 첫눈이 왔다.
이사를 했다.
학생들에게 한국에서는 이사하는 날 눈이 오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창밖으로 쏟아 지는 눈을 보며 학생들은
장선생님은 정말 큰 부자가 될겁니다.
라고 말했다.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아는 나의 훌륭한 제자들.
따냐와 함께 미술관에 갔다.
영어 독일어에 능통한 나의 학생들 중 우수한 아이.
미술에 대해 관심도 많고 나와도 취향이 맞아 즐거웠다.
그리고 오늘도 눈이 내렸다.
영하 4도.
아직은 그저 차가운 바람이 반갑다.
젊은 택시 기사는 연신 어디서 왔니.
키예브에서 뭐하니
이런저런 수다를 떨더니 결국에는 내 아파트를 못찾아 똑 같은 길을 네바퀴 돌았다.
그래도 어두우니까 바로 집 앞까지 태워다 준다며 인도로 택시를 몰고 아파트 정문 앞까지
데려다 주는 친절함에 십분가량 헤맨것은 봐주기로 한다.
나무바닥.
좁은 방.
붉은 조명.
작은 침대.
창밖으로 보이는 수십, 수백 그루의 측백나무.
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