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en_ 2007. 11. 27. 06:53

어젯 밤 부터 추적추적 궁상맞은 겨울비.
지난주는 영하 5도더니 오늘은 영상 5도.
지구의 뜨거운 입김이 여기 키에브까지 영향을 주나보다.

터틀스웨터에 니트 조끼를 입고 코트까지 입은 나의 월동준비가 원망스럽다.

두번째 빠라에서 각국의 옛날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미친듯이 웃어가며 신나게 수업을 했는데
세번째 빠라에 따냐와 릴랴가 들어오지 않는다 -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조금 늦을거라는 말뿐.

비를 맞은 머리로 물방울을 바닥에 흩뿌리며 둘이서 뛰어온다.

그리고는 내미는 러시아 동화책.

'선생님이 아까 저희 이야기 듣고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우리가 돈 모아 준비했어요
러시아어 공부 열심히 해서 끝까지 읽으세요'

고맙다고 좋아하는 내게 선생님 아이 같다고 웃는 얘들.
그래도 내가 세네살은 많을텐데.

너무. 이쁘다 얘네들.
그리고 난 이곳에서 제법 괜찮은 선생님이 되고 있다는 생각.

오랜만에 - 받은.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