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ying museum

nightmare

cien_ 2006. 7. 17. 23:38
한 여자가
꿈을 꾼다.
한팔 없는 아이가 자신의 바다에서  힘겹게 헤엄을 치는.
아이는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양수를 뱉어내지만
결국에 숨구멍을 막아
컥-컥- 숨바랜 가뿐 호흡 뿐.
아이의 바다 먼 곳에서
고래 한마리와 고래를 잡는 길다란 창이 흘러온다.
날카로운 창 끝이
고래가 아닌 아이를 겨눈다.
아이는 단 한번 꿈틀대지 못하고 창끝에 걸려
숨빠진 물고기 처럼 늘어졌다.
낚시꾼은 창끝에 걸린 아이를
생선 바구니에 내던진다.

그녀는
밤마다 꿈을 꾼다.
바구니에 담긴 한팔 없는 아이가 아직 간신히 남은 숨을 허덕이며 그녀를 부르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녀는
아이를 찌른 길다란 창으로
고래를 찌르고
자신을 찌르고
아이가 들어있는 바구니 속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