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적절한 타미밍이란.
cien_
2008. 2. 19. 21:24
울어야 하는 타이밍이 있다.
울고 싶은. 이 아니라 울어야 하는.
모두가 내가 울 것이라고 예상하는 그 시점에서 내가 갑자기 웃어 버리거나
그저 조금 허망한 표정을 짓고 말 경우,
울 것이라는 전제하에 나에게 어떤한 식의 위로를 할지 준비하던 이의맥을 끊고 -
그의 다음 행보를 고민하게 만드는 일 따위를 하는 것은
어쩌면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 이다.
그런데.
그 타이밍에 눈물이 나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보게 된다.
눈물이 안나서
제가 안구건조증이 있거든요 할 는 없다는 것이다.
울어야 하는 타이밍에 울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나은 상황일 수도 있다.
웃어야 하는 시점에서 절대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 때로는 아주 큰 문제를 초래한다.
나같은 경우는 억지로 웃을 때
한쪽 눈이 찡그려 지거나
하-하-하-하는 거짓 웃음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절대 억지로 웃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절대 웃기지 않고
상냥하고 싶지도 않고
동의 하고 싶지도 않은 그 시점에서.
나는
차라리.
저 담배한대 피고 오겠습니다.
하는.
그가 부러울 뿐이다.
아니면 - 아주 기가막히게 전화 한통이 와 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