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whisper 2011. 9. 5. 22:58

아시아 시 페스티벌을 치뤄내야 하고
두 개의 기획안을 만들어내야 하고
미뤄놨던 서류들을 작성해야 하고
에이전시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MD들을 만나야 하고
해도 해도 끝없는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지만
또 어떻게든 해나가고 있다.

2011년이 1/4 남았다.

3/4년의 시간동안

몇의 책을 만들고
몇의 영화를 보고
몇의 공연을 보고
몇의 전시를 관람하고
몇의 책을 읽고 
몇의 사람을 만나고
몇의 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수치화된 3/4의 일 년을 보니

별 볼일 없는 시간을 보내온 것 같아.
발바닥이 따갑다.
큰일이다.
발바닥이 따가워지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인데.

내 안의 바람이 크게 불어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그래서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진다.

제일 추운 날의 찰스 강이나
눈이 오는 몬톡의 해변으로.

그래서, 전혀 괜찮지 않은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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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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