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에 해당되는 글 123건

  1. 2025.04.15 벌써 4월
  2. 2025.03.07 2월과 3월 초
  3. 2025.02.04 <Thank you>
  4. 2025.01.18 1월 3째주
  5. 2025.01.06 nine lives, foo fighters, 2025
  6. 2024.12.31 241231 2
  7. 2024.03.18 불면
  8. 2024.01.07 240107 2
  9. 2024.01.03 20240103
  10. 2022.02.25 부디

벌써 4월

whisper 2025. 4. 15. 22:40

이십대 때 상상하던 모습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은데,
여전히 사소한 것에 마음 쓰고, 작은 것에 감동하고, 조금의 낯섦에도 긴장한다.

그 시절의 풋풋함과 싱그러움은
그저 여물지 못한 미성숙처럼 기운 자국으로 남았다.

벚꽃은 마냥 예쁘고
봄은 그저 서럽다.

찬 바람에 시린 손끝이 반가운 초봄이지만
이미 이번주 에너지를 다 쓴 기분.

와인과 위스키 한잔에 하루의 곤함을 털어내기엔
아직 마음은 뜨거워
여전히 더딘 채 어른이 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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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과 3월 초

whisper 2025. 3. 7. 00:19

어느 새 2월이 지났고, 3월도 닷새가 넘게 지났다.
흘러가 버렸다는 게 맞을 듯.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수록 시간 흐르는 게 빠르게 체감된다는 걸  또 한 번 여실히 느낀다.

2월에 화병에 꽃아둔 레몬트리와 심비디움은 여전히 싱싱하다. 뿌리 없이 물 속에서 한달 가까이 시들지 않는 생명력이 경이롭다.
그냥 뒀으면 더 오래오래 생을 유지했겠지.

유럽 대부분이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된다는데 한국은 경칩도 지났는데 여전히 춥다.
지난주에 푸꾸옥에 있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꿈이나 전생 같은.

푸꾸옥은 마트에서 파는 인형의 집 같다.
잘 만들었지만 언제고 허물어져도 이상하거나 아쉽지 않을 듯했다.
날씨도 좋았고, 메리어트는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인간미나 낭만 없이 돈으로 바른 도시의 느낌이었다.

참치집의 불친절함과
스산한 겨울의 여운.

더딘 봄을 만끽할 새 없이 지나가버릴까 두려운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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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whisper 2025. 2. 4. 10:37

Alanis Morissette  오랜만에 듣다가, 플레이리스트를 죽 살펴보다,
문득 든  생각.



음악 취향, 플레이 리스트는
십대-이십대에서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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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째주

whisper 2025. 1. 18. 17:41

아홉 명의 목숨(Nine lives)
- 피터 스완슨
- 미스터리
: 살인의 명분이 약하고 초반의 긴장감이 금방 식어 루즈해졌음. 살인자이자, 희생자인 잭의 서사가 작위적. 2주 동안 꾸역꾸역 읽음

아침이 되면 공허해진다
- 이시바시 유호 감독
- 카라타 에리카 주연
: 청춘의 방황에 관한 영화에는 이제 좀 감흥이 떨어지는 나이가 되었다. 여주인공은 예뻤지만 단조로운 전개와 결말이 아쉬움.

연초에 심심풀이로 본 전화 사주에서
무당은,
올해 바쁘고, 힘들지만 돈을 많이 버니 윗사람에게 잘하라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넘기고 잊고 있다가
전혀 기대 없이 작년 보다 조금 많은 인센티브를 받게 되어 불현듯 떠올라 깜짝 놀람.

복싱,
두 번의 술 약속 - 정대만 사케!!
오랜만에 카레와 전복죽 만들었음.
베트남 비행기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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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 LIVES>의 메슈 보몬트는 목차의 첫 번째 사람이지만, 소설 내 일곱 번째로 등장했다.
아직 40페이지 남짓 읽어 그가 희생자인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메슈가 퇴근 후 foo fighters의 몇 곡을 듣는 장면을 보고는 아주 오랜만에, 얼마만인지도 기억이 안나는 오랜만에 walking after you를 들었다.

올해 첫 책을 미스터리 스릴러로 고르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부유하는 마음을 영 가라앉히지 못하고 새해도 닷새가 지났다.

올해는 회사와 업무에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덜 하겠다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될지 모르겠다.

25년 첫 주
1월 1일 - 엄빠랑 빈투바서 대방어 먹음
1월 2일 - 퇴근하고 저녁에 남편과 치킨
1월 3일 - 남편 쉬는 날, 난 재택으로 일하면서 점심은 중식, 저녁은 와인 한잔, 밤에 혼자 '캐리온' 봄
1월 4일 - 올해 첫 등산, 민정 언니네랑 남편 생파
1월 5일 - 나무 식기 오일링, 와인 병입 50병, 기대보다 부케와 산미가 좋음

1월 6일 오늘
바쁜 월요일, 퇴근 후 복싱, 복싱 후 만두와 양배추, 독서하다 딴 짓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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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1

whisper 2024. 12. 31. 23:26

9권의 종이책을 빌렸고, 제대로 읽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21편의 영화를 봤고, 기억에 남는 건 딱히 없다.
4월 사이판, 5월 하이퐁, 11월 안나푸르나 트래킹, 12월 하이퐁 깟바 섬.
6번째 와인을 담그다.

퇴근 후 남편과 Gramps Ground에서 저녁과 맥주 한잔을 하고 들어와 25년의 인터넷 사주를 보며 시시덕거리다,
남편이 잠들고 위스키 한잔을 마시며  '고래와 나'를 본다.
인간의 무지함에 반성하고 다시금 고래의 우주적인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한 해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다큐였다.

손 안의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별일 없이 지나가는, 지내는 날들을
무의미함이나 무료함으로 치부하던 지난 날들이 반성되는 요 며칠.

별일 없이 하루를, 한 달을, 일년을 살아내는 게 얼마나 어렵고 더불어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무사히 한 해를 잘 살아냈다는 데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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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whisper 2024. 3. 18. 12:19

사람들과 주고받은 문장, 드라마 속 대사, 영화의 장면, 책의 구절이 온갖 단어들로 잘게 쪼개져 떠다닌다.
작은 공포가 되었다가,
큰 분노가 되었다가,
소소한 걱정이 되었다가
사그라들고 복기하기를 반복한다.
종내 지쳐버리고 단어마저 형태소로 분해되고 나면 비로소 아침이 온다.

발작적 불면은 강박과 걱정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너그러워지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엄격함을 내려놓는 순간이 온다면 사라질 걸 알지만 불가능의 영역일 수 있겠다고,
다른 수 개의 방법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다시금 되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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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7

whisper 2024. 1. 7. 16:28

어제는 전날의 거한 신년회로 잉여로운 하루를 보내고, 문득 조급해진 일요일.

- 우드 식기 삼분의 일 오일링
- 알렉산드리아 병입(다섯 번째 와인 메이킹)
- 글루바인 3리터 만들기
- 책 2권 대여
- 오코노미야키 재료 구입

부지런한 그루 덕분에 한나절만에 많은 걸 하고
조금은 지친 채 또 잠시 미뤄둔 업무로 복귀한다.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지 전전긍긍하며 불안해하는 아빠의 하루와 안부를 궁금해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선택하고 갈망하는 삶을 꿈꾸는 아이러니 속에서 벌써 새해의 일주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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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whisper 2024. 1. 3. 13:57

소소하고 시시껄렁하게 오랜만에 새해 계획.

-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
- 친절할 수 있는 순간에는 친절하기
- 사과는 가급적 빠르게 하기
- 계획을 과하게 세우지 않기(여행/여가/업무)
- 20권 이상의 종이책 읽기
- 영어 수업 다시 시작하기/독일어나 스페인어도 가능하면 배워보기
- 피티 빼먹지 말고, 추가 1~2회 개인운동도 하기
- 술 약속 한 달에 3회 이하로 잡기
- 9시 넘는 야근 주2회 이하로 하기

..... 우선은 여기까지.

계획을 과하게 세우지 않기는 벌써 실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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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whisper 2022. 2. 25. 18:27

아직도 10년도 더 전에 살던 키예프의 집주소가 기억난다.
친구 집에 모여 보드카를 마시며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고 웃던 나의 이십대가,
햇살 좋은 날 음악을 들으며 목적지 없이 하염없이
걷던 여러 거리가 눈앞에 선하다.

언제든 다시 가더라도
내가 머물던 그 도시,
그 거리,
그 벤치가 모두 그대로이길.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나의 친구들
친구들의 가족들
모든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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