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다시

whisper 2016. 2. 16. 00:01
처음부터라는 말은 무색하지만.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무엇이었던 간에
멈추고 있던 것들을.
잊고 있던 것들을.
거창하지 않아도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게 누구에게나 불행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 바라는 대로
그 길에 이르는 대로
흘러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

시시한 영화
썰렁한 농담
지루한 책과 불필요한 사색
게으른 하루와 늘어지는 주말과
나태한 밤

소소한 행복과 사소한 즐거움은
죽도록 노력하고
열망할 때는 언제나 숨어 있었다.

한 살 더 먹어도 여전히 그대로인 내가
누군가에게 불행이지 않았으면.

그러한 바람으로
새해가 되었고 벌써 한달하고 반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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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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