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한 몸에 빌어먹을 감기
쓰고 매운 생강도 싫고 시큼 텁텁한 레몬도 싫고 달디단 꿀도 싫다.
만약 기침을 수만번 뱉어내다 피를 토해낸다 하더라도
생강따위를 끓여먹거나
레몬을 우적 우적 씹어 먹어나
꿀을 핥아먹을 일은
몸에 아무리 좋다해도
절대 없었을 테지만 -
셋을 보글보글 끓여 매콤하고 쌉쌀하고 시큼하고 달콤한 노란 빛깔의 차를
머리맡에 두고 기침한번에 한 모금씩.
기침에 특효 - 생강레몬꿀차.
예상치 못한 달콤 쌉싸름한 향연이 아무리 꿈같아도 -
오른쪽 눈이 졸려 피곤에 지쳐 잠들 때 -
고생하는 몸과 마음에게 -
이제 그만 끝내줄 때.
그리고 나에겐 예상치 못한 비보의 할일이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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