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whisper 2006. 8. 7. 00:05


"그대는 파우스트를 알고 있는가"
신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물었다.


나의 영혼을 준다면 넌 무엇을 줄꺼지?
나는 메피스토에게 묻는다.

그 전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평생 세계여행을 하면서 -  부유하지 않아도 괜찮아 - 연애나 하면서 살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
조그만 서점이나 카페를 하면서 평생 글쓰면서 사는 것?
아무것도 안하고 책이나 보고 산책이나 하고 가끔 친구들과 술이나 한잔 하며 사는 것?
전 세계에 버려지고 상처 입은 어린 아이들을 돌보면서 사는 것?

덧없음.
나의 이런 바람을 '덧없음' 이라고 표현했던 친구녀석의 말을 생각해본다.


메피스토,
이런것들이 나의 영혼에 비기어 손해보는건 아니겠지?

파우스트에게는 젊음을 줬잖아.
시간을 거스르는 일은 신의 영역인데 넌 신의 영역을 침범했으니까
저정도쯤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저런것을을 위해 필요한건....


아...오로지 돈뿐인거야?
세계평화는 돈이 없으면 안되는 걸까.

왠지. 오늘 하루는 잠시 패배자가 된 기분이 들어서

메피스토에게 말을 건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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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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