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인 자연의 이치임을 알면서도
그의 얼굴이 떠오르고
먹먹한 울림에 이어
그것이 내 부모에게는 아주 먼 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괜히 조금 부끄러웠다.
괜찮냐는 물음은
그를 향한 위로가 아니라 나를 위한 안도였던 것 같아 괜시리 마음이 작았다.
그 물음에 심지어 웃으면서 괜찮다는 말에 목이 메이는 것이 오히려 더 값싼 위로가 될 것 같아
목울음을 삼켰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것에는 절대 값싼 위로나 값싼 동정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은 오히려 더 씩씩한 목소리에 정말 그가 씩씩한 것이라고 믿어버리고 싶은 내 마음이 너무 보잘것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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