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엔_

whisper 2010. 1. 25. 13:09

꿀럭꿀럭 지하철이 사람들을 토해놓은 역사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미어터지지만
절대 계단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고 다음 지하철이 오기 전 그 텀엔
왠지 나만의 것 같은 고요.

그래서 나는 초록색 롯데 자판기 앞에 서서 2000원을 넣고
34번을 눌러 꼴꼴꼴꼴 자판기 집게가 전해 주는 칙촉을 들고
돈 냈으면서 공짜로 득템한 마냥 룰루랑라하면서
다음 열차가들어오기 전
텅빈 에스털레이터에 혼자 유유히 올라
4번 출구로 나와
봉솔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들고_여기선 서비스 토스트를 무한정 주지만
아침으로 든든하게 매생이 국을 먹었으므로 패스.

회사에 오니 8시 40분.

오전 내내 너무 졸려서 정신이 없었는데 점심시간 5분 전부터 반짝반짝.

월요일. 아. 월요일.


월요일엔_월급을타고
화요일엔_화장을하고
수요일엔_수영을하고
목요일엔_목욕을하고
금요일엔_금반지끼고
토요일엔_토끼사냥
일요일엔_일기를쓰지
월화수목금토일.

정말 꿈같은 노래다.

'whisp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끄러운자식_  (0) 2010.02.19
던지면 끝_은 네이야기 혹은 내이야기.  (0) 2010.02.07
그래서_  (0) 2010.01.07
새해가되었으니까.  (0) 2010.01.02
호기롭게  (0) 2009.12.24
Posted by cien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