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그려진 것이 아름다움을 빚어내지 않습니다. 그것을 그려야 할 욕구 그 자체에서 그것을 빚어낼 힘이 나옵니다. 제때, 제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때에 거슬리는 것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아폴론은 아폴론의 시대에,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의 시대에 제 성격을 잃지 않습니다. 서로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둘 다 별것 아니게 됩니다. 쭉 뻗은 나무와 뒤틀린 나무 중에 어느 것이 더 아름답겠습니까? 제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름다움이란 주변과 어울리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사례는 끝이 없겠지요. 내가 무엇인지도 모를,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다고 듣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절대미란 가장 그럴싸한 헛소리일 테니까요.

그런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것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그럴 뿐이고, 완성된 예술에 파묻혀, 항상 마르지 않을 만큼 풍요로운 자연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용감한 분들 아닙니까! 시인이 되기보다 시를 지으려는 사람들입니다.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 1863년 6월 2일 테오도르 펠로케에게 밀레>>

 

 

 

 

::: 상시에가 쓴 밀레의 평전을 작업하고 있는 중이다. 백 년, 이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예술이란, 예술가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런 슬픔의 시기에 예술이라니.

 

그러나 누군가는 또 일을 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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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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