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2월이 지났고, 3월도 닷새가 넘게 지났다.
흘러가 버렸다는 게 맞을 듯.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수록 시간 흐르는 게 빠르게 체감된다는 걸 또 한 번 여실히 느낀다.
2월에 화병에 꽃아둔 레몬트리와 심비디움은 여전히 싱싱하다. 뿌리 없이 물 속에서 한달 가까이 시들지 않는 생명력이 경이롭다.
그냥 뒀으면 더 오래오래 생을 유지했겠지.
유럽 대부분이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된다는데 한국은 경칩도 지났는데 여전히 춥다.
지난주에 푸꾸옥에 있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꿈이나 전생 같은.
푸꾸옥은 마트에서 파는 인형의 집 같다.
잘 만들었지만 언제고 허물어져도 이상하거나 아쉽지 않을 듯했다.
날씨도 좋았고, 메리어트는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인간미나 낭만 없이 돈으로 바른 도시의 느낌이었다.
참치집의 불친절함과
스산한 겨울의 여운.
더딘 봄을 만끽할 새 없이 지나가버릴까 두려운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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