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가에서 시체를 화장할 때는 탁탁 - 팝콘 튀기는 소리가 났다.
그들은 시체를 화려한 금빛이나 붉은 천으로 싸서 성스러운 불꽃으로
그들의 가족을, 연인을 신에게로 보낸다.
강가에서 바라보는 그 모습은 물론 비위 상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제법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금빛비단을 휘감는 붉은색 불꽃은 굉장히 회화적이다.
학교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눈 쌓인 길가에 붉은 색 카네이션을 몇송이씩 손에 든 사람들이
모여 서 있다.
한국에서는 어버이날이나 스승에 날에나 볼 수 있는 그 꽃을
그들은 검은 상복을 입고 들고 서있다.
어딘가에서는는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꽃이
또 다른 곳에서는 망자를 위한 꽃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 하다.
아마도.
그 전전날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 길가에
검은 색 천에 쌓여있던 노인을 위한 장례였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나는 내 눈앞의 시체에 놀라지 않았다.
분명 - 그렇게 가까이에서 누군가 죽어 쓰러져 있는 것을 본것은 처음이었을텐데
난 그저 잠시 먹먹했을뿐 무섭지도 놀랍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가 타인이었기 때문이었는지, 혹은 내 심장이 굳을대로 굳은건지 혹은 - 시체타는 모습도 봤는데 그까지 시체쯤이야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저. 조금 먹먹했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생이 가여워 지는 것은
단지 토요일밤의 적막한 이 공간에 혼자 있어서 인지.
아니면 이제서야 추위에 얼은 심장이 녹고 있는것인지.
이나라의 싼 술값이 내게 어느정도 불만인 이유는
술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온전한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의지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비틀대거나,
땅 바닥에 엎어져있거나,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지만
어디에서라도 보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이 이곳에는 너무 흔한 것이, 이 나라가 겨울에는 매우 춥다는 것이 나에겐 그저
서러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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