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02

Some where_I'm there 2007. 12. 3. 06:31

세 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칸트의 관념론에 대한 독특한 비평서와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
그리고
아이들이 준 동화책

어느 잡지에선가 - 왜 이런 기사들이 실린 잡지의 제목같은건 늘 한번도 기억이 나지 않는걸까.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한것 같은데
뭐랄까......가끔씩 세권이 한데섞여 오묘한 이야기를 만들어 버리곤 한다.

러시아 동화책에서는 눈코입이 달린 둥근 빵이 노래를 부르며 늑대에게 자신을 잡아먹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장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라는 의식이 칸트의 관념론에 따라 그것이 어떻게 고양이가 되는지...... 왜 나는 대부분의 철학서들이 언어유희로만 느껴지는걸까.
누가 얼마나 단어를 잘 가지고 노는지 경쟁하는느낌 -

그리고 헤르만 헤세는 우리 생활에 꽃과 나무가 얼마나 안정과 여유를 주는지 찬미하고 있는 그 구절에서 나는 갑자기
헤세의 정원에 고양이가 나타나 눈코입이 달린 빵을 뒤쫒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고 마는거다.


어제 지원씨와 파스타를 해 먹으려고 사와서 남은 와인을 자기전에 한잔 마실까
삼초 정도 고민하다가 차나 한잔 마시려고 물을 올려 놓는다.

창빆에는
오늘.도. 눈이 내리는 구나.

12월.

이곳에 온지 벌써 세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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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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