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에팍토리아의 쓸쓸한 해변
수닥의 크레파시 성 그 절벽 끝의 바다.
알륩까의 고요.
개강을 일주일 앞두고서야 겨우 키에프를 떠나
16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차장 아줌마.
홍차에 설탕은 빼구요, 레몬은 넣어주세요
-설탕은 빼고 레몬은 넣으라고?
그래놓고는 홍차에 듬뿍 담긴 1/3의 설탕 덩어리.
밤새 기차소리보다 더 크게 코를 고는 아저씨.
심페로폴의 따뜻하고 상쾌한 아침.
마르슈르트까를 타고 두시간 덜덜 -
일주일 내내
바다. 바다 그리고 바다.
흑해.
그래도 내눈엔 그저 푸르고 하얗게 부서지는 겨울바다.
돌아오는 17시간.
차장아줌마
홍차에 레몬은 넣고 설탕은 빼주세요 꼭이요 꼭. 전 설탕 싫어요 설탕 빼주세요.
이번엔 다행이다 -
허기를 탈래는 맥주한병과 피스타치오.
자신의 초콜렛을 나누어 주는
어여쁜 아가씨의 엉덩이에 새겨진 무시무시한 남자얼굴의 문신.
흐릿하게 깜박이는 불 빛아래에서의 독서.
자도 자도 아직은 기찻길.
그리고 다시 키에프.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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