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묻는다.
-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면 도대체 이 마을에 사람들이 왜 오는 거죠?
- 사색하러요. 이 곳에 이 시기에 오는 사람들은 사색을 하러 이 마을에 와요.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사색이 특기인 사람이죠. 저도 사색에 재능이 있어요
- 노을을 보고 잠시 사색에 잠기기도 했어요
- 에. 생각보다 단순하네요 당신.
뭐...이런 대사들
사색.
공상보다는 왠지 무게가 가는 단어. 많은 예술가들의 사색속에서 위대한 작품이 탄생했겠지만,
나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사색과 공상과의 사이는 그렇게 다를바 없다고 보는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지금은 사색이 필요한 시기.
영화에 나오는 저런 마을에.
티비도 필요없고, 책도 필요없고, 휴대폰도 필요없는 저런 곳에서
그저 바다를 보며, 하루종일 변하는 바다의 미묘한 빛깔과 아무것도 낚을 목적이 없는 낚시가있는 그런 곳에서 딱 일주일만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그뿐 이면 충분하다.
오직 바다만 있을 뿐인 마을.
사색을 위한 마을.
사족으로, 이 영화의 제목이 안경일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주요 인물이 모두 안경을 썼다는 점. 을 빼면 아무것도 없다.
아무래도 감독이 특별한 제목을 생각하다 지쳐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싶은데.
뭐...사색을 위한 마을 뭐 이런거면 사람들이 영화보러 오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