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비극적인 결말에 쉽게 노출된다.
인간은 너무도 빠르게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리고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그렇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망각의 가속도가 붙는다. 다시는 꺼내보지 않을 것처럼 자신만의 방에 불행의 기억을 단단히 매어두지만, 알고 있다. 불행은 내 안에서 여민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불행은 끊임없이 생성된다는 것을.
슬픔과 불행은 시간과 그 시간에 고여 있는 기억에 의해 피고 또 진다.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비극적인 결말에 쉽게 노출된다.
인간은 너무도 빠르게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리고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그렇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망각의 가속도가 붙는다. 다시는 꺼내보지 않을 것처럼 자신만의 방에 불행의 기억을 단단히 매어두지만, 알고 있다. 불행은 내 안에서 여민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불행은 끊임없이 생성된다는 것을.
슬픔과 불행은 시간과 그 시간에 고여 있는 기억에 의해 피고 또 진다.
올해에는
자주, 바다를 보러 갈 것이다.
겨울의 통영, 봄의 강화, 여름의 제주, 가을의 여수
그리고 돌아올 다음 겨울에는
지난 여름의 눈부신 열대의 해변을 걷고 싶다.
모든 삶에 기승전결이 있을 필요는 없다.
어떤 일을, 어떤 생각을 시작하였다고 마무리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어떤것도 시작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을 걱정할 뿐이다.
그것을 굳이 탓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해야지, 생각했던 것들이 차고 넘쳤다.
언젠가는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는다.
우울하고 비겁한 비관주의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은 대책없는 긍정- 이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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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라디오헤드를 듣는다.
가을이 저물고 있다.
어제 밤엔 동생의 생일을 맞아 미역국을 끓였고, 오늘 아침에 부득부득 먹였다.
그래도 맛있다고 하여 다행.
녀석은 소고기를 넣지 않은 소고기 맛이 나는 미역국을 좋아한다.
소고기를 넣지 않아도 소고기 맛이 나는 미역국의 비결은
소고기 다시다
가 절대 아니다.
미역국을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끓여 미역과 마늘, 간장과 소금, 참기름이 한데 어우러져 나름의 어떤 작용을 하는 시점이 올 때를 알아차려야 한다.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
다만
‘어떤 작용’을 알아차리기까지의 시차는 늘 너무 크다는 것이다.
도돌이표의 삶을 끊어내지 못하는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끝나지 않는 노래
끝나지 않는 이야기
돌고 돌아 어느 순간이 되면 같은 음과 박자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해버리고 만다.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숨을 크게 고르고 새로운 곡의 연주를 시작할 것이다.
잘해왔고, 잘할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다녀오고
그리고 9월
하루는 너무 긴데 반해
일주일은 짧디 짧다.
하루, 혹은 이틀에 책 한권을 읽고 산책을 하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잠시 머물렀던 열대의 바다와 태양을 그리며
다시 내일을 생각한다.
여름은 충분히 길었다.
자정부터 정오까지
단호박크림수프, 치킨누들수프, 양송이브로콜리수프 이렇게 세 가지 수프와
크로와상, 바게트만 파는
혼자 먹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바 하나와 테이블 세 개 정도의 작은 가게를 하나 열면
사 먹으로 오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고 궁리해봤다.
또한 그렇다면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며 보낼 수 있을까.
가끔 여행도 하고.
공백, 혹은 여유 있는 삶이란 그저 바람일까.
나는 아직도 이렇게 꿈꾸기를 멈출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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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시차를 가지고 있다. 어떤 ‘물리적인 시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타임라인 안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 안에 있기 때문에 벌어진 상대적이자, 지극히 주관적인 간극을 말하는 것이다. 실연당한 사람들은 그 ‘타임라인’ 안에서 맴돌고 있다. 시간도 날씨도 언어도 다른 곳을 이방인처럼 항상 떠도는 그들에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그 타임라인이 연속성을 가지지 못한 채 분절되어 있다. 그 분절이 바로 그들에게 존재하는 각기 다르면서 공통된 ‘슬픔의 간극’이자 ‘슬픔의 시차인 셈이다."
라고, 보도자료에 끄적거리다가
이건, 또, 다,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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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밖으로 내버리면
어찌 감당할 수도 없을 말들을
앞뒤 생각 안 하고 뱉어버리고 싶은 순간이 올 때마다
입 안에 작은 피멍울이 생긴다.
때론 눈다래끼 같은 것도.
어떤 것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옳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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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일흔다섯 가지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에게 들리는 언어와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저주파 언어.
저주파 언어는 지면을 타고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코끼리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다.
그러면 그곳의 코끼리가 발바닥 피부 중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으로 저주파 언어를 감지함으로써
멀리 있는 다른 코끼리에게 온 메시지를 받는다.
공중에서 흩어지지 않는,
오해와
왜곡과
상처가 없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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