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단' 것과 '달콤' 한것에는 많은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쓰디 쓴 한약을 마시고  입안에 털어 넣는 '단' 청포도 맛 사탕과
이병헌이 김태희 입안에 넣어주었다는 사탕키스의 '달콤한' 맛 같은 차이 말이다.
이병헌이 입안에 넣어주었다는 그 사탕이
내가 좋아하는 청포도 맛 사탕이 아니라
누릉지 맛 사탕이면 어떻고,
은단 맛 사탕이면 어떻고
심지어
계피 맛 사탕이면 어떻단 말인가.
그건 그저 '달콤한' 키스를 위한 사탕일 뿐인데.
즉. '달콤한 키스'의 포인트는 달콤이 아니라 키스라는 것이다.

고픈 빈 속을 달래기 위해 냉동실을 뒤지던 중
동생의 누군가가 동생을 위해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었던 커다란 하트모양의 초콜릿을 발견했다.   
얼굴만한 커다란 하트를 식탁위 쟁반에 얹어놓고 한참을 고민한다.
그래도 이건 하트잖아.
H.E.A.R.T.

이미 지나 버렸긴 해도. 그건_ 그냥 하트가 아니라 마음인데.

하지만.
나는. 그만큼의 배려로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돌아서는 그런 사람은 못되었으므로.
게다가.
나를 위한 하트_는 아니었으므로.
양 팔목에 힘을 줘. 이등분 후에 다시 사등분. 그리고 이등분을 해
겨우 입에 넣을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잘랐다
아마도 허쉬이나 키세스 초콜릿을 녺인 후 웨하스류의 과자가루를 섞은 듯 한 그런 맛이었는데.

달콤했던 사랑의 기억이  초콜릿  부스러기가 되어 그냥 '달았다'


8등분 되어 휴지통 안에 버려져있던 동생의 누군가의 사진이 버려진 그 때부터 그저 종이 조각이 된 것 처럼.

모든.것.은.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본래' 라는 것을 잃어버린다.
어쩌면 '본래' 라는 것은  기억의 왜곡된 바람.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초코렛이 달콤한 건
나의연인이 입에 넣어주는 그 '순간' 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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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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