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누나가 책 읽어 줄게.
엄마토끼랑 아가토끼가 있었어요
_ 누나.. 엄마토끼랑 아가토끼는 있는데 종원이 토끼는 어디 있어요?
왜 종원이 토끼는 없어요?
-음....그건....음...우리 다른 책 읽을까?
두살이 덜 된 꼬마와 세살이 덜 된 꼬마를 앉혀놓고
토끼 두마리가 그려져 있는 그림책을 읽을 때,
세살짜리 꼬마에게 받게 되는 질문이_ 위와 같을 때,
가장 현명하게 대답하려면.
뭐라고 해야했을까.
엄마토끼 옆에 있는 아가토끼가 세살인 자신이 아니라 두살인 동생이라는걸
인정해야 하는 아가의 마음을 잘 헤아려 대답하려면.
뭐라고 해야 했을까.
아홉살도 아니고,
아홉배가 더 많은 나도.
나에게 집중되지 않는 관심과 사랑이 너무 아프게 쓰라릴 때가 있는데_
나조차도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을.
어떻게 설득시킬수 있었을까.
이 저출산 시대에 토끼도 새끼가 한마리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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