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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30 note
  2. 2009.10.13 천명관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 _ 난 그저 좀 눈치없는 하녀였을 뿐.
  3. 2009.09.23 get back 2
  4. 2009.06.21 멋진하루.
  5. 2009.05.31 음표를 따라서.
  6. 2008.06.27 사색이 필요한 시기 6
  7. 2007.08.05 어제 본 두 영화
  8. 2007.07.31 인간실격 4
  9. 2007.05.13 clown
  10. 2007.05.03 bookworm. 2

note

burying museum 2009. 10. 30. 22:45

_생각해보면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한다는 것은 웃기는 말이었다. 한번 시간을 잃어버리면 결코 만회하거나 회복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위장하고 싶어서 쓰는 터무니 없는 관용어, 명백한 진실과는 반대로, 우리가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시간이, 세상의 모든 시간이 자기 것인 사람처럼 참을성 있게 제자리에 서서, 우리가 시간의 부재를 눈치채 주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믿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_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말할 가치가 없거나, 딱 한 번만 말하면 되는 말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더 가치 있는 다른 말의 자리를 차지해 버릴 것이다. 그 말이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말이 불러올 수 있는 결과 때문에 그렇다.

_결정적인 순간은 결코 늦게 오거나 일찍 오는 법이 없다. 우리가 아니라, 그 결정적인 순간이 보기에 딱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우리를 찾아 올 뿐이다. 결정적인 순간이 우리레게 제시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우연히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그 순간에게 감사할 필요는 없다.


_어쨌든, 이라는 말 말이야. 흔히들 하는 말이잖아. 하지만 처음에는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쉽게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어떤 뜻이 숨어 있는지 깨닫게 되면 무서워지는 말이야.
이것은 우리가 달리  어쩔 수 있겠어, 뭘 기대한 거야, 세상이 원래 그런거지 뭐 같은 말들을 돌려서 말하는 또 하나의 표현일 뿐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한다면, 그냥 포기하고 대세를 따르라는 의미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_ 주제 사라마구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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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활자의 더미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가슴 뛰는 글들이 있다.
혹자는 책도 음식과 같이 좋은 책을 골라 읽어야 그것이 양분이 되어
내 영혼에 고운 색을 입힐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어찌 읽기도 전에, 그 책이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일까.
혹은, 어떤 편집자가 자신의 책이 나쁜 책이라는 생각하에 출판을 한단 말이며
그, 혹은 그녀에게 좋은 책이 나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냐는 말이다.

하여.
나는 보통. 작가의 서문이나 혹은 앞의 몇페이지를 읽어보며
과연, 작가의 언어유희는 나를 들었다 놨다 할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느냐.
또는 얼마나 강렬하게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제목이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느냐_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장르불문하여 책을 선택한다._ 과학서적을 괜히. 집어들어 9박10일 밤새 머리를 싸매고 읽게 되는 부작용도 있긴 하지만_

십만의 독자를 울렸던 책이 전혀 감명깊지 않았거나,  한 구석에서 족히 이십년은 넘은 듯 먼지 쌓인 책을 마치 보물찾기의 최종 우승자가 된 듯 의기양양하게 집으로가지고 돌아와
감동에 젖어 엉엉 울며 보았던 경험.
그러고 보면 독서도 음식을 먹는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는 그 말이 틀리진 않는다.
그러나.
삼십만원짜리 꽃등심을 먹고도 배탈이 나서 이박삼일 누워있다가
이천원짜리 떡볶이를 먹고  병상에서 일어난 이에게는 꽃등심이 아닌 떡볶이가 보약이듯,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고,
그 책에서 자신의 피가되고 뼈가 되고 살이 될  영혼의 양분을 찾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물론, 좋은책. 이라고 평가되는 도서들에 대한 비평가나 대중들의 선택이 틀리다는 말이아니다.
다만.
나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어디까지의 가능성. 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_나의 책을 고르는 기준_은 아니었는데  서두가 괜히 길었다.
항상. 서두가 긴것이 나에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천명관의 소설집을 읽었다.
대학교 때 그의 첫 장편 소설 '고래'를 읽고 그의 소설을 5년만에 처음 읽게 된 것이니 실로 오랜만에 그의 글을 읽은 셈이다.
그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 그 서사의 무게와 문장의 설득력에 압도된 느낌.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_아니 뭐 이런 이야기가 있단 말인가_싶으면서도 고개를 갸욱대며 인물에게 심하게 이입되어 줄거리를 따라가는 자신을 보며 화들짝. 놀랐던 것이다.
_자. 지금부터 집중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봐_ 라고 말하지 않아도 좌중을 압도하는 힘있는 이야기 꾼. 의 목소리가 활자를 빌어 나타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고래를 읽었을 때 그랬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한편의 이야기를 한 호흡에 읽는 것이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 그 이야기에 대한 여운도 한숨에 오롯이 내 것인 것 같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설집은 조금. 지루했다. 모든 이야기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공강 1교시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은 순간부터 맨 뒷장에 다다른
그 순간까지 날 숨차게 만들었던 '고래'의 그 흡입력.은 약간 시들해진 것 같은.

내가 좋아하는 말장난 _예를 들면 _내가그린기린그림은잘그린기린그림이냐못그린기린그림이냐_ 이 도처에 깔려있기는 했었지만 박민규식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끌고가는 유쾌한 언어유희라는 느낌보다는 조금은 심심한 이야기 곳곳에 심어놓은 별사탕처럼.

물론, '유쾌한 하녀 마리사' 나 '프랑스혁명사-제인 웰시의 간정한 부탁' 같이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은 낄낄대며 읽었지만,
한결 무겁고, 종잡을 수 없는 어린시절의 끔찍했던 한 장면.  씁쓸한, 사랑인지 아닌지_ 꿈꾸기도 전에 사그라든  스무살의 기억, 힘없는 가장, 왜곡된추억을지닌채 살아가던 중년의 작가의 추억이 발가벗겨지는 순간의 이야기..등등
어둡고, 역설적인 그 이야기들이 몰아닥쳐서 숨통을 갑갑하게 틀어막는 그런 느낌.

웃기거나_혹은 울리거나_
그런 이야기에 대한 내 기대를 충족 시켜주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_물론 내가 그의 소설이 훌륭하다, 그렇지 않다.를 측정할 만한 충분한 식견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_ 그래서.
그랬기 때문에
그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본다.
분명 그는. 능청맞고 재주있는 이야기꾼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아. 여담이지만 헤어스타일은 정말 사람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나 보다.
고래의 표지에선 그의 삭발인 헤어스타일이..나 좀 강하지? 라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처진눈에 수더분한 머리에...순한 삼십대청년같은 느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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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back

burying museum 2009. 9. 23. 23:13

 사실, 2년동안 '내가 멀리 있긴 했었구나' 를 가장 피부에 닿게 느낄 수 있는 것은 -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있어 다들 알고 있는 어떤 사건들을 나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나 ,
내가 좋아하던 단골가게들이 없어지고 낯선장소가 되어버린 것이나,
이것 저것 변해버려 나를 버벅거리게 만든 여러가지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빈곤' 이다.

 물론, 나는 그곳에서 수많은 발레와 오페라 재즈 및 다양한 음악의 공연을 향유하였고,
매년 업데이트되는 도서를 거의 빼먹지 않고 읽었으며
그것들을 통해 손과 발이 짜릿하고 심장이 뻐근할 만큼의 재미와 나의 영혼의 안식을 얻었지만,
일주일에
두 세 권의 책과
조조나 심야 상영을 통한 두 세 편의 영화를 '섭취' 하던 내게
제한된 도서리스트와 말도 안되는 더빙영화들은 뭔가 한가지...
양상추와 토마토가 빠진 햄버거나,커피없는 치즈케익을 마주한 그런 심정이었던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하고 친구들을 만나느라 정신없던 삼주가 지났고,
이제 슬슬 매일매일 밖에나가서 노는것도 지겨운지라
책과 노트북을 들고 그 공백을 채워보고자 했다.
무엇을 봐야하고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구하기 쉬운 친구의 네이트온 파일방을 뒤적여 두편의 영화를 야금야금 베었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 부터 말하자면
결국 이 영화도 등장인물들이
잃어버릴 뻔한, 혹은 잊었던 사랑을 찾거나,
사랑이 아니라면 최소한 자아를 찾거나 하는
말랑말랑한 헐리우드식의 로멘틱영화의 정석을 따르고 말았지만- 사실 그것이 이런 영화들을 찾는 이유기도 하지만 - 그 과정은 제법 사려깊고 섬세했으며 심지어는 '쿨'하기 까지 했다.
다섯명의 여러 사연을 담은 각각의 스토리의 개연성도 너무 인위적이지 않았고,
인물들의 감정의 처리도 심하게 더하거나 빠지지도 않았다.
 조금은 건성으로 희낙낙 거리며 가볍게 영화를 보다가
제나인이 남편의 외도사실을 고백받고도 덤덤하게 지나가보려고 애쓰다가
담배를 끊은 줄 알았던 남편이 담배를 다시 피우면서도 피우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
거짓말임을 알고 분노하던 그 장면을 보면서 조금 먹먹했었다.

견딜수 없는 어떤 일을 견디고자 죽을 힘을 다해 애쓰지만
결국엔 아주 사소한 일에서 무너져버렸던 쓰린 경험.
누군가 심장을 날카롭게 벼린 칼로 들쑤셔놨을 때에도 참았던 그 아픔이
손끝을 면도날도 살짝 베었을 때
주체할수 없이 터져버렸던 그런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있을 것이기에.

그래서
그저 그렇고 그렇다고 평하기에는 제법 괜찮았던 영화였다.

음...그리고 <킹콩을 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뭔가 색다른 컬트영화같은 제목이었는데, 또 그런 영화였으면 싶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나름 신선하게 역도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였고,
여학생들의 캐릭터도 살아있었고,
종종 빵빵터지게 혹은 소소하게 재미있던 장면,
게다가 심하게 과장하지 않아도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찡하기도 했던 영화였다.




평일 조조로 영화보는 여유로움을 언제까지 누릴 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 시간.
당분간은 다시 누릴 수 있을 그 시간.
초조함이나 그리움같은 그런 것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그시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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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하루.

burying museum 2009. 6. 2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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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하루. 는 전혀 멋지지 않은 하루.에 관한 영화다.


누구나.
서로 밑 바닥까지 할퀸 채로 이별하지 않았다면.
아니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면
누구나.
심장 한켠이 뻐근해지곤 한다.
그런데 누구나.
서로 밑 바닥까지 할퀸 채로 이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되면
누구나.
이별 후 그 혹은 그녀를 떠올리던 그 시절을 차라리 추억한다.

이별 후의 재회는 생각만큼 로맨틱하지 않으며,
아련하거나
가슴 저리거나
새로 사랑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같은건
그저.
그 혹은 그녀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을 때의  - 아무리 필터를 거르고 헹궈내도
여전히 남아 있는 커피 부스러기같이  -  그 이별 후 의 잔여물 같은 것. 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했었기 때문에 다시 사랑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이번에는 그 혹은 그녀를 이해하고 더 크게 포용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어쩌면 착각이라는 이야기이다.


 하정우와 전도연의 연기도 좋았고
 이윤기 감독의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항상.
 세번이나 눈물을 흘릴 필요는 없다.
그저 한 순간 눈 시울이 붉어지는 것만 보더라도
그 슬픔이 충분히 마음까지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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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영화속의 중요한 흐름이 되는 이야기가 좋다.
그것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나
우정에 관한 이야기나
또는 그저 살아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든
영화속에서  삶의 흐름이 음악과 그 멜로디를 같이 할때,
그 리듬이 온몸으로 전해질때의 그 느낌.


August rush.


음악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 시점에서 그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화면 속의 인물들과 교감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삶의 유일한 기적과 판타지는 결국엔 사랑뿐이다.
루이스와 라일라, 그리고 에반의 기적과 판타지는
그들을 이어 준 음표들.

누군가에게는 그 끈이 음표가 아닌 활자나 향기나 그런 것일테고.







음악이 좋은 영화가 좋다.
가만가만 내 손등을 두드려 주는 느낌.
등을 토닥여 주는 느낌.

음악도 영화도 때로는 어떤 프로작 보다도 치유과 안정에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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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묻는다.

-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면 도대체 이 마을에 사람들이 왜 오는 거죠?

- 사색하러요. 이 곳에 이 시기에 오는 사람들은 사색을 하러 이 마을에 와요.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사색이 특기인 사람이죠.  저도 사색에 재능이 있어요


- 노을을 보고 잠시 사색에 잠기기도 했어요

- 에. 생각보다 단순하네요 당신.



뭐...이런 대사들


사색.

공상보다는 왠지 무게가 가는 단어.  많은 예술가들의 사색속에서 위대한 작품이 탄생했겠지만,

나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사색과 공상과의 사이는 그렇게 다를바 없다고 보는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지금은 사색이 필요한 시기.


영화에 나오는 저런 마을에.

티비도 필요없고, 책도 필요없고, 휴대폰도 필요없는 저런 곳에서

그저 바다를 보며, 하루종일 변하는 바다의 미묘한 빛깔과 아무것도 낚을 목적이 없는 낚시가있는 그런 곳에서 딱 일주일만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그뿐 이면 충분하다.


오직 바다만 있을 뿐인 마을.

사색을 위한 마을.



사족으로, 이 영화의 제목이 안경일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주요 인물이 모두 안경을 썼다는 점. 을 빼면 아무것도 없다.

아무래도 감독이 특별한 제목을 생각하다 지쳐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싶은데.

뭐...사색을 위한 마을 뭐 이런거면 사람들이 영화보러 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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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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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을 마주보며





살아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아요.
당신은 더 요구해야 돼요.
더 나은 삶을 꿈꾸어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에는
아주 거창하고 특별한 목적이 필요한 것은 아닌것 같다.
작은 열정이어도 괜찮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우리에겐 그저 살기위한 작은 이유가 있으면 된다.

그녀가 빵을 굽기 시작한 것처럼.


지금.
난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의 생에 무엇을 요구 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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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burying museum 2007. 7. 31. 18:53


겁쟁이는 행복 조차도 두려워 한다.
솜에도 상처를 입는다
행복으로 상처를 받는 일도 있다.
상처를 받기 전에 빨리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서, 초조하여 늘 쓰는 수법이 어릿광대 노릇으로 둘러치는 것이었다.

                        -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

어쩔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이나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고민하지 않는다.
나의 팔은 내가 원하는 대로 휘졌고
나의 다리는 내가 원하는 곳을 향해 걸어간다.

문제가 될 때는 마음과 머리가 따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시점이다.

겁쟁이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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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wn

burying museum 2007. 5. 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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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the sun rise above the tent, my blood begins to boil.
i am a clown. when i cry, people laugh, and  when i smile, they cry.
i was born alone, a solitary figure lingering on the streets
the sadness makes me stronger, and i fight back the tears to put on makeup.
for you, the person sadder than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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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orm.

burying museum 2007. 5. 3. 00:42

올해는 기필코 읽기로 결심한 책의 목록은 50권.
대략 한달에 4권 정도의 분량이다.
거기다가 서점에 들렀다가 충동적으로 구입하는 한달에 다서 여섯권의 책들.
그러니까 나는 계획대로 라면 대략 한달에 열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될 터인데
내가 여태 읽은 책은, 읽고 있는 책 두권까지 합하여 32권.
4월이 막 지나갔으니까 대충 한달에 8권의 책을 읽은 셈이다.
저중 3분의 2는 서점에서 충동적으로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 소설들이 대부분 이므로
읽으려고 리스트 까지 작성한 책을 읽으려면 아마 4박5일 정도 책만 읽어야 할 것이다.
아.. 사실 그건 나의 오랜 꿈이기도 했지.
한적한 마을에  일년정도 있으면서 한 쪽 벽면에 딱 맞게 오동나무로 책장을 짜고 읽고 싶은 책을 가득채워서 커피나 차를 마시며 여유있게 책만 읽을 수 있는 생활.

뭐 한 오십살이나 되면 가능 할수도 있겠지만  아직 까진 먼 이야기.

여튼.

하던 일이 막힐 때나
집중이 잘 안될때
자꾸 짜증이 날 때는

좀 가벼운 소설을 읽곤 하는데

요즘 읽었던 책들은 그런게 많은 것 같다.

아. 내가 요즘 하던일이 안되고 집중이 안되고 자꾸 짜증이 났나 그러고 보니.

오늘읽은  '천 유로 세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 전역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게시한 후 난리가 나서 출판에 바로 영화까지 만들어 진다는데
우리나라에선 어떤가 모르겠지만

우선 문장이 쉬워서 읽기 편했다.
수식이 적고 어휘가 쉬운 문장은 읽는 시간도 비교적 적게 걸리고 극도의 집중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은데 그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아도 되는 반면에, 그만큼 인상깊지 않아서 읽고나서  기본이 되는 플롯 빼고는 기억나지 않곤 하지만
이 소설은 뭔가 좀 건드렸다.
내 심장을 톡톡.
내 머리를 툭툭.

아직 半 학생이긴 하지만 그들이랑 별 다를 바 없는 처지에 공감이 가서였을까.
앞으로 벌어질 남일 같은 이야기에 지레 겁이 나서였을까.

아.
역시.
소설의 감정이입은
머리는 모르겠으나 마음은 영 피곤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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